분류"친구가 돼 주세요" 한지혜 제안에 3500명 모였다.

 

다수의 연예인들이 자신이 받은 사랑을 대중들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나아가서는 어둡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과 더불어 나누며 살고 싶은 마음으로 선행을 펼친다. 

선행을 하는 이유도 연예인마다 조금씩 다르듯이 이 선행을 공개하는 스타가 있고, 지극히 세밀한 부분까지는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스타도 있다. 공개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한 연예인의 영향력이 그를 둘러싼 팬들 혹은 누리꾼들에게 영향을 끼쳐 기부와 선행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전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반면, 공개를 원하지 않는 건, 그들의 선행의 진정성이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홍보 수단으로 비춰질까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행과 기부의 또 다른 동의어인 '자선 프로젝트'가 공개되어야만 하는 좋은 예가 있어 <오마이스타>에서 취재에 나섰다. 바로 올해 1월 배우 한지혜의 아프리카 케냐 봉사활동이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것이 실질적인 기부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지혜의 모금 제안에 1200여만 원 모여


한지혜는 올해 초 친환경 뷰티 브랜드 아베다 모델로서 발탁, 그 첫 행보로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아베다의 후원으로 이뤄진 케냐 봉사활동에서 한지혜는 물이 귀한 케냐 사람들을 위해 우물을 개발하는 데 참여했다. 직접 우물을 파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난민 캠프를 방문해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또 희귀병인 지거스병(모래벼룩증)에 걸린 아이들의 발 치료도 함께했다.

이 자선 프로젝트는 한지혜를 중심으로 아베다, 다음의 사회공헌 사이트 '희망해', NGO단체인 '팀앤팀', JTBC 특집다큐, 인스타일 잡지까지 함께 했다. 여러 단체와 매체들이 그의 선행을 알리는 데 힘을 실은 덕분에, 이 공개적인 선행 프로젝트가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됐다.

다음 '희망해' 측은 <오마이스타>에 "다음은 아프리카 케냐에 깨끗한 물을 전달하기 위해 3월 8일부터 4월 8일까지 배우 한지혜와 함께 '스타와 희망해' 캠페인을 진행했다"며 "'희망해'에 '누리꾼 여러분, 여러분의 사랑을 조금만 나누어주신다면 목마르고 가난한 아프리카에 깨끗한 물을 전할 수 있습니다. 깨끗한 물은 아이들을 꿈꾸게 하고, 꿈을 꾸며 자라나는 아이들은 아프리카의 미래를 변화시킬 힘이 될 것입니다. 저와 함께 목마른 이들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 주지 않으시겠어요?'라는 내용으로 모금을 제안하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희망해' 캠페인의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한지혜가 직접 모금을 제안하자 3525명의 누리꾼들이 다음 캐쉬, 휴대폰, 신용카드 등을 통한 기부는 물론 댓글 달기, 트위터, 페이스북에 소문내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모금에 참여했다. 그 결과 총 1231만 5702원이 모였다. 특히, 한지혜 팬카페 '미소천사 한지혜 지혜나라'에서 회원들끼리 힘을 모아 60만 2537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번에 모금된 전액은 국제 구호 NGO 단체인 '팀앤팀'에 전달돼 우물 개발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연예인 공개선행으로 후원자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 


아프리카 우물을 개발하는 수자원개발 NGO 단체인 '팀앤팀'은 한지혜와의 이번 인연으로 설립한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연예인 홍보대사를 위촉했다. 한지혜가 그 첫 번째 홍보대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팀앤팀'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연예인 홍보대사를 통한 마케팅이 전략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판단되지 않아서 저희는 연예인 홍보대사가 없었다"라며 "그런데 이번에 한지혜씨의 케냐 우물파기에 동행하면서 그 현장에 있던 팀앤팀 관계자들이 많은 감동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월에 함께 갔는데 케냐에서는 정말 최고 더운 여름이다. 지혜씨는 정말 너무 열심히 하셨다"며 "솔직히 여배우가 그렇게 열심히 하실 줄은 상상도 못했다. 벌레도 많았고 물도 잘 안 나오고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는 곳에 묵었는데, 함께 현지인들을 만날 때도 진심을 다하고 마음을 다해서 주민들을 대했다. 먹는 것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불평불만 하나 없이 일정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카메라가 돌아갈 때만 하는 게 아니라, 계속 아이들의 발에 알을 낳고 사는 모래벼룩을 빼내고 소독했다"라며 "카메라가 없어도 봉사활동은 계속 됐다. 함께 한 다큐팀도 '팀앤팀'도 많은 감동을 받아서 한지혜씨를 팀앤팀의 첫 홍보대사로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지혜는 3월 4일 국제구호개발 NGO 팀앤팀의 홍보대사로 위촉패를 받았고, "그 동안 받았던 많은 사랑을 물 부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드릴 수 있도록 팀앤팀 홍보대사로서 열심히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 희망해도 캠페인을 했고 JTBC 다큐멘터리도 나가고, 인스타일 화보를 통해서도 한지혜씨의 선행이 공개돼 다수의 누리꾼들이 팀앤팀을 알게 됐어요. 사실 NGO 단체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도 월드비전 등 큰 단체는 알아도 팀앤팀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한지혜씨의 이 공개된 행보로 '팀앤팀'의 개인 후원자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팀앤팀' 홈페이지도 꾸준히 들어오시고 회원가입도 하세요. '지혜씨 영상을 보고 들어왔다'고 직접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한지혜씨의 파급력, 스타의 파급력에 대해서 저희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습니다." (팀앤팀 안혁준 팀장)  


"NGO 건강성 해치지 않는 선에서 나눔 문화 이끌 것" 


한지혜의 이번 케냐 봉사활동 외에 다른 스타들의 경우는 어떨까. 다음 '희망해'는 한지혜 외에 소녀시대 수영, 이효리, 이연희, 박지성 등 19명의 스타와 함께 모금을 진행했다. 다음 희망해에서는 '스타와 함께 하는 희망해'를 진행할 때 나타난 실질적인 데이터를 <오마이스타>에 제공했다.

'희망해' 관계자는 "스타들을 통해서 일반인들의 기부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많아지고 있다"며 "평소 기부에 관심 없었던 누리꾼들도 스타들의 모금 제안글에 공감해 기부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실제 "온라인 기부에 참여해 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박지성 선수가 좋은 일을 한다는 글을 보고 바로 고민 없이 참여했습니다" "한지혜씨의 예쁘고 진실 된 따뜻한 마음을 보고 동참합니다" 등의 댓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 스타들뿐만 아니라 스타의 팬도 '희망해' 기부에 동참하고 있어 화제다. 스타의 이름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는 것. 예로, 씨앤블루와 함께 진행한 캠페인에 15개의 씨엔블루 팬카페가 1300만원의 기부금을 기부했으며, 박지성 선수와 진행한 캠페인에는 팬카페에서 200여만 원을 기부한 바 있다.

특히 이승기 공식팬카페 아이렌(AIREN)은 지난해 6월 이승기 데뷔 8주년을 기념해 다음 희망해에서 '중증 장애아동 및 청소년들을 위한 목욕의자 지원' 모금을 진행했다. 올해 역시 이승기의 27번째 생일을 맞아 '나눔'이라는 가치 있는 생일 선물을 했는데, '희망해'를 통해 모금을 진행해 한국심장재단에 심장병 및 기타 질환자 수술비 지원 기부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해당 모금은 팬들의 호응 속에 20일 만에 목표모금액을 달성했다.

연예인의 공개 선행의 파급효과가 이렇게 크지만 조심해야할 측면도 분명히 있었다. 팀앤팀 안혁준 팀장은 "연예인들의 파급효과는 정말 큰 것 같다. 해외 NGO들도 연예인과 함께 하는 캠페인을 열심히 한다"면서도 "그로 인해 많은 금액이 모인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물질적으로만, 마케팅으로만 흘러간다면 NGO의 건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안 팀장은 "NGO 단체들이 그렇게 모인 금액을 퍼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지역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만들어주는데 더욱 힘을 써야 한다"면서 한편으로 "연예인들의 공개 선행이 이에 대해 잘 몰랐던 누리꾼들의 인식 개선의 계기가 되고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희망해'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부에 대한 대중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불러일으키는 게 다음의 사회공헌 활동의 목표"라며 "이런 기부와 나눔이 디지털 세계 속에 하나의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계속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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